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코로나19의 기원이 자연발생보다는 실험실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CIA가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CIA는 이번 평가가 "낮은 신뢰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새로운 정보나 오픈소스 정보가 나올 경우 평가를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2020년 전 세계로 확산되며 미국에서는 정치적 논란으로 번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 칭하며 실험실 유출설을 지지했으나, 민주당은 이에 거리를 두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고, 연방수사국(FBI)과 에너지부는 우한 연구소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CIA는 초기에는 코로나19 기원을 평가하기에 충분한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윌리엄 번스 전 국장의 지시에 따라 어느 한쪽으로 입장을 정하게 되었다.
다만 번스 전 국장은 실험실 또는 자연발생 중 어느 쪽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 결과 CIA는 내부적으로 낮은 신뢰 수준에서 실험실 유출 쪽에 무게를 두게 되었고, 존 랫클리프 국장이 이를 기밀 해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는 120만여 명이 사망했으며, 누적 감염자 수는 1억300만여 명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CIA의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기원 논쟁에 새로운 국면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