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에 수입물가가 크게 폭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도 상방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향후 우리 대한민국의 경기는 더 악화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대기 중인 상황 속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단한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1년간 스펙·기능 업그레이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큰 비용이 들어가는 디자인 변경에 아낌없이 투자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한 것이다.
유가상승 및 원자잿값 상승, 운송비·인건비 상승 및 기타 비용 증가 속에서도 전작(S24 시리즈)과 가격을 동결한 이 조치는 사실상 '가격 할인'과 같다. 더 좋아졌지만, 가격은 더 저렴해진 것이다.
내부에서도 가격 동결을 두고 반대 의견이 나왔지만,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고심 끝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는 가장 앞서나가는 '2세대 인공지능(AI)폰'으로서 전작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에서 S25 시리지를 공개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 사장은 자신감 있는 포부를 밝혔다.
노 사장은 "2세대 인공지능(AI)폰인 갤럭시 S25 시리즈는 전작(S24)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 사장의 자신감은 상당했다. S24 시리즈는 28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S 시리즈 중 최단 기록이다.
이때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노 사장은 S25 시리즈가 이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에서 AI폰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변곡점에 있다. S25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면, 음성, 카메라 등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파악하는 멀티모드를 기반으로 역대 가장 쉽고 직관적이며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S25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진정한 AI 컴패니언(동반자)"이라고 말했다.
자칫 결과 예측이 틀릴 경우 조롱·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신 매체도 다수 있는 자리에서 MX 최고 책임자의 이 같은 발언은 S25 시리즈의 퍼포먼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노 사장은 스펙·퍼포먼스만큼이나 관심을 끌고 있는 '가격 동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경험하면, 이런 부분이 글로벌하게 확산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한국 시장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을 알아달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S25 시리즈의 가격을 한국, 미국, 유럽 주요국가 등에서 S24 시리즈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경쟁사들이 연일 가격을 올리며 충성 고객들에게 가차없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충성 고객을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선택은 더욱더 예상 밖이다.
노 사장은 S25 시리즈를 두고 "역대 시리즈 중 가장 기본기가 탄탄한 제품"이라며 "역대 가장 얇으면서도 강력한 내구성과 독보적인 하드웨어 성능을 자랑한다"라고 설명했다. 독보적인 하드웨어 리더십과 갤럭시 AI를 결합해 최상의 모바일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S25의 부품 일부 때문에 나오는 일각에서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노 사장은 모바일 D램 1차 공급사로 삼성전자가 아닌 미국 마이크론이 낙점된 것을 두고 "공급망 안정을 위한 선택"이라며 "S25 메모리의 가장 많은 물량은 삼성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유형의 갤럭시 시리즈를 기다리는 예비 고객들에게도 새로운 정보를 줬다.
그는 "상반기에 '갤럭시 S25 엣지'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S25 슬림'으로 알려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템이다. 또 노 사장은 "구글과 협업 중인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은 올해 내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 S25 시리즈는 미국에서 언팩 행사와 동시에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오늘(24일)을 시작으로 2월 3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