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내수 침체·수출 부진 겹악재..."올해 1.1% 성장" 전망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이 텅 비어있다. 2024.12.3/뉴스1


내수 경기 침체에 더해 수출 둔화 흐름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 한국 경제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내수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겹치는 상황에서, 그나마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마저 부진하면 한국 경제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일 거란 우려가 나온다.


한 해외 기관에서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1%로 예상하는 등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이달 수출이 전년 대비 15% 넘게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3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난 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수출 증가세는 1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설 연휴로 인해 이번 달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할 때, 1월 전체 수출액은 15.5%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2023년 7월(-16.2%)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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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일평균 수출은 소폭 늘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의 수출 감소가 더 긴 둔화 흐름의 시작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JP모건은 "1~2월 통계는 음력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불규칙할 수 있지만 주요 교역국 간 무역 긴장이나 관세 영향이 있기 전임에도 실망스러울 정도로 약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수출 부진에 더해 연말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의 사건으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어 내수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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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로 집계돼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한은은 내수가 4분기 성장을 보완하면서 전체 0.5% 수준의 실질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엄 등으로 인한 경제 심리 악화와 건설 경기 둔화 등으로 연말 내수가 얼어붙은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기업 투자 둔화 우려 또한 커지고 있어, 수출 부진이 경기 위축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전문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속되는 정치 위기가 경제 성장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 한국 성장률을 1.1%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