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랏의 한 편의점 앞에서 일본의 충견 '하치코'와 같은 충성심을 보여주는 강아지 무댕의 이야기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16일 태국의 페이스북 그룹 'Korat : เมืองที่คุณสร้างได้'에는 현지 사진작가 마리모 포토그래피(Mari-Mo Photography)가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은 태국 이싼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로 알려진 코랏(나콘라차시마)의 야모 시장의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에서 촬영됐다.
사진 속 편의점 입구 앞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힘없이 누워 있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준다. 게시물에는 '코랏의 하치코'라는 캡션이 적혀 있었다.
이 강아지는 하치코처럼 주인을 기다리며 몇 달째 같은 장소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녀석은 지역 주민들에게 '무댕'이라고 불리는데 '빨간 돼지'라는 뜻이다.
무댕의 주인은 노숙인 남성이었다. 녀석은 그와 4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보기에 이 남성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던 듯했으며 구걸을 하면서 주변을 떠돌아다니다 반려견과 함께 편의점 밖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2024년 11월, 남성은 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이후 무댕은 주인과 함께 밤을 보냈던 편의점 앞에서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편의점 점주와 점원들은 무댕에게 물과 음식, 장난감을 제공하고 추운 밤에는 담요로 덮어주며 정성껏 돌보고 있다.
또한 녀석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는 지역 주민들도 무댕을 위해 간식 등을 가져오며 돕고 있다.
무댕의 옆에는 노란 팻말이 놓여 있는데, 태국어로 '고객님들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무댕은 간과 우유를 먹을 수 없습니다. 제발 녀석이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무댕의 사연에 감동하여 그녀를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코랏 지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무댕의 건강 상태를 걱정했지만, 세븐일레븐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현재 녀석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조만간 새로운 가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하치코처럼 주인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충성을 보여주는 무댕이 하루빨리 함께할 가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