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신호위반 차량에 출근하던 50대 가장 참변... "30대 여성 가해자, 구호 조치·사과 안 해"


보배드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50대 남성이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6시 40분께 거제시 아주동 조선소 인근의 한 편도 3차로에서 발생했다. 


옥포동 방면으로 달리던 쏘나타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자전거 2대를 덮친 것. 사고 당시 횡단보도에는 녹색등이, 차도엔 적색등이 켜진 상태였다.


차량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 A씨(50대)와 B씨(30대·네팔 국적)를 빠른 속도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B씨는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보배드림\



가해 차량 운전자인 30대 여성 C씨는 사고 당시 음주나 무면허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신호를 못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 가족들이 사고와 관련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 조카라고 밝힌 D씨는 "차는 속력을 줄이지도 않고 달려와 우리 삼촌을 차로 치었다. 삼촌은 헬멧을 착용했음에도 뇌출혈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는 정지 후에도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차를 멈추려 하지도 않아 목격자들이 차를 세웠다. 현장에 있던 분들이 운전자에게 술 냄새가 난다고 했지만 음주 측정에서 정상이 나왔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됐다"고 주장했다. 


뉴스1(독자제공)


D씨는 "채혈 측정을 요청했지만 가해자가 거부했다고 한다"며 "빨간불이 들어와 있고 많은 사람이 건너고 있는데 이 사고는 말이 안된다. 가해자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양심이 있다면 사과하러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실제로 D씨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엄청난 속도의 C씨 차량이 횡단보도로 돌진하는 모습이다. 이후 속도를 일체 줄이지 않고 길을 건너던 이들을 그대로 들이받는다.


사고 후 부서진 C씨 차량은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경찰은 C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사고기록장치(EDR)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