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가 미국의 힙합 스타 칸예 웨스트(Ye)와의 협업 실패의 여파를 극복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디다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이 전년(2023년) 동기 대비 유로화 기준 24% 증가한 59억6천500만유로(한화 약 8조9천21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천700만유로(한화 약 85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도 전년보다 11% 상승해 전체 영업이익이 약 13억 유로(한화 약 1조9천44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과거 적자를 기록했던 상황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아디다스는 2023년 4분기에만 약 3억7천700만 유로(한화 약 약 5천6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같은해 통산 5천800만 유로(한화 약 870억원 )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약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칸예와의 협업 중단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칸예 웨스트의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Yeezy)와 협업해오다 칸예가 한 인터뷰에서 유대인 혐오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자 2022년 10월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약 12억 유로(한화 약 1조7천950억 원)에 달하는 이지 제품이 악성 재고로 남게 됐다.
그러나 아디다스는 해당 재고를 판매해 얻은 수익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방안을 채택하며 이를 해결했다.
한편 22일 오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아디다스 주가는 이러한 성과를 반영하며 장중 한때 6% 이상 급등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