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주요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월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7.1%가량 인상한다.
국제 유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달러로 거래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고환율로 인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으로 노선 거리에 따라 1만 4000원~10만 7800원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만 5000원~11만 5000원으로 오른다.
아시아나항공도 3%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시기는 2월로 동일하다. 내달 아시아나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1만 6100원~9만 3500원 사이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내야 한다.
특히 아시아나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MOPS) 가격은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고환율로 인한 원화 환산액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MOPS 가격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213.13센트로, 전달 210.59센트에 비해 약 1.7% 상승했고 적용 단계는 7단계로 유지됐다.
다만, 원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원화로 유류할증료를 산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초반 수준이었으나, 최근 탄핵과 비상계엄 선포 등 국내외 정치적 불안으로 1400원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월 16일부터의 환율이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기준이 되는데, 여전히 14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어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월~전월 평균 유가뿐만 아니라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기 때문에 환율로 인한 가격 변동이 이뤄질 수 있다"며 "고환율로 유류할증료가 지속 인상된다면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