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find you...and I will kill you!"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영화 '테이큰'. 전직 CIA요원인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이 유럽 여행 중 인신매매범에게 납치 당한 딸을 찾는 영화다. 범인들에게 살벌한 경고를 남기고 자신의 특수 기술과 경험을 동원해 딸을 찾아내는 아버지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명을 표했다.
그런데 이 영화와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져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해 12월 9일 뉴욕주 서퍽 카운티 이스트 패초그에서 14살 소녀 엠마레이 거바시(Emmarae Gervasi, 14)가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 됐다. 딸과 연락이 닿지 앉자 아버지 프랭크(Frank)는 직접 수사에 나섰다.
끈임없이 딸의 행방을 추적하던 프랭크는 실종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CCTV를 확보했다. CCTV에는 엠마레이가 보헤미아 지역에서 문을 두드리며 헤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프랭크는 "딸이 감금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딸을 잡고 있거나 이미 죽였을 수도 있다"며 제보를 촉구했고, 한 여성으로부터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를 토대로 롱 아일랜드 이슬립 지역으로 향한 그는 화이트캡 수산 시장(White Cap Fish Market) 인근의 정박해 있던 대형 선박에서 실종 약 한 달 만에 딸을 구출했다. 당시 엠마레이는 맨발에 재킷도 없었고 휴대전화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
뉴스12에 따르면 프랭크는 영화 '테이큰'처럼 경찰보다 먼저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프랭크는 "제보를 해준 여성은 배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프랜시스 버크하이트(Buckheit, 64)를 납치 혐의로 체포한 뒤 일주일 만인 지난 19일(현지 시간) 두 번째 용의자 버니스 나이트(Bunice Knight, 47)를 붙잡았다.
두 용의자는 모두 납치 의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두 사람의 관계,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나이트는 2004년 마약 밀매 혐의로 5년간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은 영화 '테이큰'을 떠올리게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직접 딸을 구출해낸 프랭크의 용기와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