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세균'으로 알려진 '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목(CRE) 감염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CRE 감염 건수는 총 4만2827건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보고됐다.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이다.
카바페넴은 중증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광범위 항생제로, 특히 폐렴과 복강 내 감염, 복합 요로감염증 등에 쓰인다. 그러나 CRE에 감염되면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
CRE는 폐렴, 요로감염,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CRE 감염 사례는 2017년 5717건에서 시작해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1만1954건, 2019년에는 1만5369건이 보고됐고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연간 전체 통계가 있는 2018년에 비해 약 3.6배 늘어났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감염자의 80% 이상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령층에서의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망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18년에는 143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상반기(1∼6월)에만 이미 439명이 사망해 연간 사망자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RE는 주로 의료기관 내에서 전파되며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접촉 및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 인구 증가와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이용 증가 그리고 항생제 오남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예방과 관리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