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도박으로 5600만원 '빚쟁이' 됐던 일본 남성... 길거리에서 '팁' 받아 인생역전한 사연

SCMP


도박으로 큰 빚을 지고 절망에 빠졌던 일본의 한 남성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재기를 이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칭찬하는 아저씨'로 알려진 43세 A씨는 25년 전 파친코 등 도박에 중독돼 600만 엔(약 5600만원)의 빚을 졌다.


부친의 뇌졸중과 주택담보대출 문제까지 겹쳐 집까지 잃은 그는 지난 2021년 단돈 5600원만 남긴 채 직장을 그만뒀다.


노래나 마술 등 특별한 재주가 없던 그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칭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상에 칭찬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믿음으로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선 그는 상대방을 1분 동안 열정적으로 칭찬하며 팁을 받는다.


하루 평균 30명 이상의 사람들을 칭찬하며 약 1만 엔(약 10만원)을 벌고 초콜릿, 간식, 음료 등 다양한 선물을 받기도 한다.


A씨는 손님의 개인 사정에 맞춰 이별이나 실직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칭찬을 제공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단골손님 중 한 명인 젊은 코미디언(24)은 어린 시절 괴롭힘과 말더듬증으로 자존감이 낮아졌지만 A씨를 만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현재까지 일본의 31개 현을 돌았으며 앞으로 전국 47개 현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가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순간의 삶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으며 후회 없이 살아가고 있다.


A씨는 "처음 만난 고객의 내면을 칭찬하는 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어 외모부터 칭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기쁨을 느낄 때 나도 행복하다"며 "그래서 3년 동안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