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이후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지지자들의 불법 폭력 점거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2차 폭동 조장 글이 올라왔다.
지난 19일 새벽 3시께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부터 서울서부지법을 둘러싸고 시위 중이던 지지자들의 난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법원 후문에서 경찰 저지를 뚫었다. 이후 법원 담을 넘어 침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또 법원 내부로 난입한 일부는 판사들이 근무하는 집무실까지 올라갔다.
법원 민원실로 추정되는 장소에서는 아예 서버를 고장 내거나 탈취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유리문 안쪽에 보관돼 있어야 할 서버가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이미 사라져 있고 랜선 수십 개는 모두 뽑혔다.
또 20리터짜리 생수통을 들고 서버가 보관돼 있는 쪽으로 물을 부어 서버를 완전히 고장 내려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 가운데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2차 폭동을 조장하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절대 지금은 저항권 시기가 아님'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그는 "탄핵 인용의 순간이 타이밍이다. 그때까지 지금처럼 화나는 순간이 있을 거고 분노가 쌓이겠지. 그걸 터뜨리는 순간이 탄핵 인용 순간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설프게 100~200명의 폭력이면 잡혀 들어가지만 만 명, 십만 명의 폭력이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며 "행동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망설임 없이 행동해야 한다. 수만 명 수십만 명이 행동하면 결코 체포나 처벌당할 일 없으니 망설이지 마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사제폭탄이나 총기 만들 수 있는 사람 있냐"며 "연락처 남겨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부지법에 불법 폭력 점거시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금, 또 다시 폭동 조장 글이 올라오며 공포심을 자아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경찰은 헌법재판소 앞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또 불법 폭력 점거시위로 체포된 이들에 대해 수사전담팀을 꾸려 엄중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