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개가 의식을 잃고 죽어가는 새끼 강아지를 물고 직접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전해져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동물병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떠돌이로 보이는 개 한 마리가 비를 쫄딱 맞은 채로 의식을 잃어 가는 새끼 강아지를 입에 물고 동물병원을 찾아왔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입에 문 어미 개가 동물병원 입구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발견한 수의사는 곧바로 강아지를 병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는 "처음에는 강아지의 몸이 너무 차가워서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잘 살펴보니 심장이 희미하게 뛰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미 개는 수의사가 새끼를 치료하는 동안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참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수의사는 어미 개에게 "희망이 있다.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위로하며 주사를 놓고 헤어드라이어로 차가워진 몸을 데워줬다고.
알고 보니 이 어미 개는 최근 동물병원 근처에서 새끼 여러 마리를 낳았으나 대부분 무지개다리를 건넌 상황이었다. 한 주민이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를 병원에 데려와 보호하고 있었다고 한다.
수의사는 "주민들이 어미 개와 강아지를 구조해 병원에 데려와 치료해 준 적이 있는데 그 기억으로 병원이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수의사의 극진한 노력으로 새끼 강아지는 체력을 회복했다. 이후 어미 개와 강아지 두 마리는 병원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