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19일 사이 서울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법 폭력 점거 시위에 대해 옥중 입장문을 발표했다.

19일 변호인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법원 난입, 경찰 폭행 등의 상황을 전해 듣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특히 청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물론 개인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윤 대통령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달라"며 "경찰도 강경 대응보다는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사법 절차에서 최선을 다해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과 정당성을 밝힐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새벽 3시께 서울 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을 구속한 헌정사 첫 사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부터 서부지법 인근에 결집해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극도로 흥분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불법으로 법원에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유리창을 깨기도 했으며 빼앗은 경광봉 등으로 경찰관을 폭행했다.

이들은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가 어디 있는지 찾아 나서며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집무실까지 난입했다. 결국 경찰이 법원 내부로 대규모 투입되고서야 난동이 멈췄다. 이들은 현행범으로 속속 체포됐다.

법원과 경찰 당국은 이번 사태를 엄중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