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권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 축하를 위해 개사된 자신의 곡을 마주하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17일 권진원은 자신의 SNS에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노래 '해피버스데이 투 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 정말 당혹스럽네요"라고 말했다.
전날인 지난 16일 SBS는 대통령 경호처가 지난 2023년 12월 18일 창립 기념일 행사에서 '해피버스데이 투 유'를 윤 대통령의 생일 축하 헌정곡으로 개사해 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호처는 해당 곡의 가사를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사랑하는 대통령님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불렀다.
이들이 개사한 '해피버스데이 투 유'는 '일일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참여한 음악가들에 의해 사전 녹음됐다. 당시 음악가들은 '비밀 유지 계약서' 작성을 요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는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도했으며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85년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권진원은 'Happy Birthday To You', '살다보면' 등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98년부터 대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권진원은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