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연구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금전적 보상이 흡연자의 금연을 돕고 이를 지속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이스트앵글리아대(UEA), 옥스퍼드대, 에든버러대,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가 협력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코크란 리뷰(Cochrane Databese of Systematic Reviews)'에 게재됐다.
공동 연구진은 금전적 보상과 금연 성공 여부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만1900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48개의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금전적 보상을 받은 흡연자 100명 중 10명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했다.
반면에 보상을 받지 않은 사람의 경우 100명 중 7명만이 담배를 끊었다. 또한 금전적 보상을 받은 이들은 보상이 끝난 뒤에도 금연 성공률이 더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한 흡연자에게도 현금 보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금 보상을 받은 임산부의 경우 100명 중 13명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했으나,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단 6명만이 금연 가능성을 보였다.
케이틀린 노틀리(Caitlin Notley) UEA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금전적 보상이 흡연자와 임산부의 금연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제이미 하트만-보이스(Jamie Hartmann-Boyce) 매사추세츠대 조교수는 "금전적 보상이 니코틴 중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심리적 보상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많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의 한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2023년 대한금연학회에 '한국 성인 흡연자의 금연 성공 기념품이 금연 성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 흡연자의 69.3%(남성 68.2%, 여성 71.7%)가 '금연 성공 보상이 제공되면 금연을 시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금연 성공에 도움 된다'와 '금연 유지에 도움 된다'라는 응답은 각각 67.7%, 68.6%로 비슷했다.
보상 금액에 대해서는 남성 흡연자의 77.9%와 여성 흡연자의 78%가 '10만 원 이상'의 보상이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흡연자들에게 실제적인 동기 부여를 제공하며 국가 차원의 금연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