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8일(토)

일본보다 1000만원 내려 한국 자동차 시장 '싹쓸이'하려고 하는 중국 'BYD'


BYD코리아 출범식 / 뉴스1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유럽과 일본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16일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한국 시장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승용 브랜드 출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BYD 브랜드를 올바르게 알릴 수 있도록 고객의 체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BYD코리아는 올해 아토3를 포함해 총 3가지 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특히 아토 3는 해외 시장에서도 가장 먼저 소개되는 모델로 가격과 기술력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BYD코리아 출범식 / 뉴스1


아토3는 기본 트림이 3150만원, 상위 트림은 333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대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까지도 가능하다고 BYD코리아 측은 밝혔다. 


이는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의 판매 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아토3는 유럽에서 5000만~6000만원대에 판매된다. 일본에서도 450만(약 4200만원)으로 판매해 도요타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본사에서도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 한국 고객이 아토 3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가격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아토3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 2월 중순 이후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씰'과 '씨라이언7'의 경우 늦어도 하반기 초에는 출시될 예정이다. 


아토3 실내 / 뉴스1



BYD코리아는 전국 주요 지역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개설하여 고객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또 중국산 제품에 대한 품질, 서비스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브랜드를 올바르게 알리고 고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딜러 체제의 판매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판매 목표와 전략에 대해서 BYD코리아는 구체적인 설명을 아꼈다. 당장의 판매량보다는 안전성·편의성·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BYD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내 전기차 시장은 최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심화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 테슬라가 강력한 경쟁자가 굳건히 버티는 중이다.  


BYD코리아 출범식 / 뉴스1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다만 BYD코리아의 향후 변화에 따라 인식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YD의 배터리 수직계열화 등 경쟁력을 감안할 때 위기감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실장은 전날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관으로 열린 신년 세미나에서 "중국 로보락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에 들어오며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사례가 자동차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당장 국산차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하진 못하겠으나, 국내 소비자를 BYD가 어떻게 케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