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비야디(BYD)가 오는 16일 한국에서 승용차 브랜드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비야디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비야디가 국내 시장에 선보일 첫 모델은 소형 전기 SUV인 '아토3'다. 환경부 인증 결과 아토3는 1회 충전 시 상온 기준으로 32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판매 가격은 3000만 원대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거리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모델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크다는 평가다.
15일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 상무는 "BYD가 가진 경쟁력을 고려하면 국내 산업이 분명 위기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실장은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인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을 언급했다. 그는 "'로보락' 사례처럼 BYD가 국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에 경시해선 안 되며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야디의 돌풍은 뜨겁다. 지난해 일본에서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토요타를 제쳤다. 이러한 실적은 비야디가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일본에서 도요타를 앞섰지만 판매량이 2000대에 불과해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품질에서 앞선 현대차그룹의 내수 점유율을 빼앗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야디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비야디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367만 3000대였으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약 400만 대로 예상된다.
비야디에 이어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업체인 지리그룹 산하 지커(ZEEKR)도 한국 시장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빠른 기술 발전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두른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