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태국의 정글에서 묶여 살던 유기견 한 마리의 감동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Daily Mirror)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유기견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국 정글에서 구조된 유기견 러스티(Rusty)는 최근 영국에서 처음으로 눈을 밟으며 감동적인 순간을 맞았다.
평생을 짧은 사슬에 묶여 살았던 러스티는 유기 동물 구조단체 해피독고(Happy Doggo)를 운영하고 있는 니얼 하비슨(Niall harbison)의 도움으로 태국에서 구조되어 영국으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흰 눈을 보게 된 러스티는 긴장한 듯 천천히 눈밭으로 발걸음을 내디뎠고 이내 하얀 눈밭 위를 즐겁게 뛰어다니며 꼬리를 흔들었다.
러스티의 사랑스러운 첫눈 체험 영상은 주인이 촬영한 후 태국에서 동물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니얼 하비슨이 SNS에 공유했다.
영상에서 러스티는 조심스럽게 눈 위를 걷다가 친구와 함께 신나게 뛰노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러스티는 처음에는 이런 새로운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는 듯했지만, 이내 정원을 뛰어다니며 눈 위에 수많은 발자국을 남겼다.
니얼 하비슨은 지난 5일 엑스 계정에 올린 일련의 게시물을 통해 "7월에 태국 정글의 오두막집 아래 짧은 사슬에 묶여있는 러스티를 구조했다. 우리는 그에게 영국에 있는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었고 오늘 처음으로 눈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러스티처럼 온화한 영혼을 가진 개가 이런 기회를 누리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면서 "평생 묶여 있다가 꿈에 그리던 가족을 찾았다고 상상해 보라. 내가 유기견들을 구하면서 그 많은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영상 때문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러스티, 정말 아름다워. 넌 정말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덧붙였다.
러스티의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1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관련 게시물들은 5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한편 태국에는 수백만 마리의 유기견이 길거리에 살고 있다.
동물 복지 단체 포포즈(Four Paws)에 따르면 중성화 수술 기회가 제한된 것과 낯선 사람들이 음식을 주는 행위가 유기견의 수를 더욱 늘리는 원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