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내놓은 후 한국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상하이에서는 부를 과시하기 위해 슈퍼카를 끌고 나오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180% 이상 증가했다.
상하이 세관 통계는 지난달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이 13만 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한국어 입간판과 '생일 축하' 서비스 등도 따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SNS에서는 한국인을 지칭하는 '쓰미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는 '습니다'를 중국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유층 2세 사이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우캉로 등에 슈퍼카를 몰고 나와 부를 과시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
이 같은 문화는 현지에서 자국 최고의 도시로 꼽히는 상하이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 매체 안후이상보에 따르면 한 한국인 관광객이 SNS에 "상하이 거리에는 고급 차가 없다"는 글을 적었고 이를 본 상하이 부유층들이 "상하이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며 이 같은 문화를 만들었다고.
이들은 페라리부터 롤스로이스, 부가티, 파가니 등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끌고 나와 행렬을 이어갔다. 영상을 보면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
심지어 부자가 아닌 이들이 슈퍼카를 렌트해 우캉로에 나오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슈퍼카 행렬을 사진으로 찍으려 하면 포즈를 취해주기도 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한국은 중국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며 "여전히 가난하고 낙후된 중국으로 아는 한국인들에게 상하이의 경제력을 보여주기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치품으로 부를 과시하려는 단편적인 비교 심리"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