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일침에 김원이 민주당 의원 "무슨 오지랖인지"
가수 나훈아가 고별 공연에서 정치권을 향해 일침을 날린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나훈아가 '지금 하는 행동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하고 있는데, 왼쪽 역시 잘한 게 없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참 어이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 진심 묻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훈아 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 논리로 지금의 현실 이해해선 안 돼"
이날 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에서 "가수 나훈아 하면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다. 나 또한 그의 '찐팬'"이라면서 "그런 국민스타 가수가 60여 년 가수 인생을 마치면서 고별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경외감마저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 정신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은 백번 옳지만,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며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것을 통제받는 독재시설로 되돌아갈 뻔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 논리로 지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안 된다"라고 적었다.
또 "'우'도 문제지만 '좌' 보고 '니는 잘했나' 하는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의 정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아무리 야당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대화와 설득, 타협으로 하는 것이 정치이지 어떻게 대화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군대를 동원해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할 수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5·18 민주항쟁 당시의 희생으로 이 땅에 다시는 어떠한 형태의 독재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 믿었는데, 현재 상황에 대해 비통한 마음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고별 공연 무대에서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나.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의 김정은이 (이런 것을)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라고 했다.
또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니는 잘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