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11일) 오후 1시 40분경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한 야산에서 대한민국 공국 전투기 KF-5E 전투기가 추락했다.
사고 3주년을 맞아 당시 이 전투기를 조종했던 심정민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심 대위는 2022년 1월 11일 KF-5E 전투기를 타고 수원기지에서 이륙하던 중 좌우 엔진의 화재 경고등이 점등되는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긴급 착륙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추가 결함이 발생하며 전투기가 급하강했고, 그의 탈출 여부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렀다.
그러나 심 대위는 탈출하지 않고 끝내 기체 추락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그가 탈출하지 않은 이유가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전투기 진행 방향에 다수의 민가와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탈출이 막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결단을 내린 것.
그는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전투기를 인근 야산으로 유도하며 민간 피해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순직했다.
순직 후 소령 추서... 3주기 추모식 모교에서 열려
실제로 전투기가 추락해 불붙었던 야산은 민가와 불과 10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사고 현장을 통제했던 경찰 측은 "추락 지점이 야산과 논밭 사이 민가가 없는 곳이어서 주민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심 대위는 사후 소령으로 추서됐다. 사고 3일 후인 2022년 1월 14일 수원의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고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당시 박대준 10전투비행단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푸른 하늘을 지키는 별이 됐다"며 "꽉 잡은 조종간 그만 내려놓고, 그대가 그토록 사랑했던 대한민국 하늘에서 부디 편안하게 잠드시게"라고 말했다.
한편, 심정민추모사업회는 이날 심 소령의 순직 3주기를 맞아 고인의 모교인 대구 능인고등학교에서 추모식과 출판 기념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평 심정민추모사업회 이사장을 포함해 고인의 공군사관학교 선후배 등이 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