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으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였던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백골단'으로 불리는 반공청년단이 김 의원 소개로 국회 소통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졸속 탄핵 절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계엄이 과연 내란에 해당하는지 많은 헌법학자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며 이들을 옹호했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으로, 군사독재 시절 당시 사복경찰관으로 구성돼 주로 시위 진압 임무를 수행했다. 백색 헬멧을 쓴 채 시위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강제연행하는 등 민주화 탄압, 공포의 상징으로 유명하다.
이런 '백골단'을 차용한 극우 청년단체를 국회의원이 민주화의 성지인 국회로 진출하게 도왔다는 것에 대해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계엄령 선포로) 당이 망해가는데 진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반짝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이는 대통령으로서의 다시 권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 일종의 동정론이 붙은 것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반발 때문"이라며 "잠깐 올라가는 지지율에 취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름을 지어도 백골단이 뭐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을 앞장서 탄압한 그런 부대 아니냐"며 "우리 당이 전체주의적 망동에 사로잡혀 있는데 누구도 지금 컨트롤을 못하고 있다"며 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김민전 의원은 주무시기만 하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과거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졸고 있다 포착됐던 모습을 비꼬았다.
한편, 큰 비판을 쏟아내던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은 이날 오후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공동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