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수시로 휴대전화를 보는 외국인 직원에게 분노한 사장님이 그를 다그쳤다가 이내 미안해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방 설거지 일 하면서 휴대전화 보는 직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작성자 A씨는 "가게에 베트남 직원들이 몇 명 있는데 그중 한 직원이 설거지하면서 계속 휴대전화를 보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 번 참고, 두 번 참다가 한계가 와서 결국 'OO아 지금 뭐 하는 거야? 설거지하다가 왜 자꾸 휴대전화를 보는 거야? 설거지 밀렸잖아'라고 한마디 했다"고 덧붙였다.
식당 일이 잔뜩 밀려있는 와중, 수시로 휴대전화를 쳐다보는 베트남 직원의 모습이 굉장히 거슬렸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그는 "직원이 깜짝 놀라 나랑 휴대전화를 번갈아 쳐다보며 눈치를 보는데, 화면에는 어떤 주택을 비추는 CCTV가 재생되고 있었고 곧이어 내가 상상도 못한 장면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보던 영상의 정체
A씨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쳐다보자, 직원은 "사장님. 이건 제가 베트남 집에 설치한 CCTV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설거지하는 게 너무 힘들지만,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힘이 나요"라며 수시로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본 이유를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직원의 휴대전화에서는 한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직원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힘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짠하긴 하지만, 설거지를 밀리면서까지 보는 건 아니지 않나", "힘이 나는데 설거지를 밀리면 어떡하냐", "일할 땐 일만 하시고, 가족은 쉬는 시간에 보시라", "공과 사는 구분해야", "가끔도 아니고 매일 이러는 거면 곤란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