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양민혁의 전 세계 1위 기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축구 통계 사이트 '데이터MB'는 "양민혁은 18세의 나이에 전 세계 모든 U21 선수들 중에서 13골을 넣어 최다골 1위에 올랐다. 페널티킥이 한 골도 없었다. '논 페널티킥 최다골' 부문에서도 동시에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리그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숫자로만 본 통계지만, 양민혁처럼 어린 선수가 프로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한 시즌 10골 이상 넣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영입한 이유가 상업적인 이유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토트넘은 양민혁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표하며 성장세를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은 K리그 시즌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양민혁의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당장 기용하진 않더라도 충분한 기회와 경험을 부여해 적응을 돕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리그1 영플레이어 양민혁... 토트넘 기대 큰 듯
양민혁은 강릉제일고 재학 중이던 2023년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K리그1 강원FC에 입단했다.
데뷔와 동시에 주전을 차지한 그는 2024시즌 개막전인 제주전에서 만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팀의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다.
데뷔 35초 만에 첫 도움을 기록했고, 2라운드 광주전에서는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그의 지난 시즌 K리그1 성적은 38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이다. 눈부신 활약으로 그는 2024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3일 뉴캐슬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양민혁과 관련해 "양민혁은 굉장히 어린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와 수준 차이가 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며 냉정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도 "양민혁을 언제 데뷔시킬지 계획은 없다. 일단 그를 적응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그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등번호 18번을 부여하며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리버풀전에서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등번호 18번은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위르겐 클린스만과 해리 케인, 저메인 데포가 달았던 번호다.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18번을 부여한 것은 그만큼 기대가 높음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