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에게 3천만 원을 빌려주고도 되레 욕을 먹는 상황에 처했다.
여자친구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생겨날 수 있는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작성한 '차용증'이 화근이 된 것이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친한테 돈 빌려주면서 차용증 공증까지 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차용증' 작성 사실 알게 된 여친 어머니, 노발대발
작성자 A씨는 "여친한테 돈 빌려주면서 차용증 받았는데, 이 사실을 여친 어머니가 알게 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빌려준 돈은 3천만 원이고, 여자친구와는 내년에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 사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A씨는 "여친 어머니는 '결혼할 사이에 믿음이 그렇게 없냐'며 노발대발하시면서 여친이 빌린 금액만큼 입금해 주겠다고 하신다"며 "이게 그렇게 화날 일이냐. 돈 빌려주고도 욕먹으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자신에게 있어 3천만 원의 돈은 제법 큰 돈이고, 내년에 예정된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몰라 차용증을 작성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에 따르면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차용증까지 쓰면서 돈을 빌려주는 A씨의 행동을 탐탁지 않아 했으며, 딸이 빌린 3천만 원의 돈은 '대출'을 받아서라도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는 "(돈을 빌려줘서)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는 건 하나도 없었다. 돈 안 갚으면 바로 강제집행 들어가겠다는 공증 내용에 화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상적인 부모면 남친한테 돈 빌린 딸을 혼내는 게 정상 아니냐", "뒤도 돌아보지 말고 파혼하라", "입금해 준다고 할 때 얼른 받고 도망치라", "갚을 생각 없었는데 차용증 써서 화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