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도피설' 쏟아지자... 관저 시찰하는 윤석열 대통령 추정 인물 포착됐다


YouTube '오마이TV'


야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도주설이 나온 가운데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관저 내에서 포착됐다.


지난 8일 오마이TV가 취재한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날 오후 12시 53분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 추정 인물은 경호인 등 동반인들과 도로를 따라 걸으며 경비 상태를 살피는 듯했다. 그는 주변을 돌아보며 손짓을 하고 동반인들에게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른 인원들은 그에게 허리를 숙이거나 발언을 듣고 난 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약 7분쯤 관저를 시찰한 뒤 카메라 앵글에서 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걸음걸이·행동 매우 흡사...야당 "철저히 계산된 행보"


그가 목격된 곳은 앞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와 경찰 수사 인력이 진입했다가 경호처가 짠 인간 띠 등에 가로막혔던 3차 저지선이 구축된 곳이다.


이 남성이 정확히 윤 대통령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걸음걸이나 체격, 행동 등으로 미뤄 짐작했을 때 윤 대통령과 매우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윤 대통령이 맞다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걸음걸이 제스처가 딱 윤석열"이라며 "도주설을 불식시키고 '나는 건재하다' 등 동요하는 경호처 내부 직원을 다잡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행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앞서 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도주설을 제기했다. 전현희 의원은 "윤석열이 이미 관저에서 도주했다는 제보들이 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추하고 비겁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오동운 공수처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의 도주 가능성에 대해 묻자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추정 인물 영상을 촬영한 오마이TV를 군사기지·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같은 날 언론 공지를 통해 "관저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라며 "무단으로 촬영 시 관련 법령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