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환자 세상 떠나기 전 죽음 '예측'하고 같이 있어주는 '요양원 고양이' 오스카 (영상)


오스카 / Facebook 'steere House Nursing & Rehabilitation Center'


죽음을 예측하는 능력을 가진 고양이가 있다는 놀라운 사연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미국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 위치한 스티어 하우스(Steer House)라는 요양원은 노인 환자들을 위로하고 임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1살 미만의 길고양이 6마리를 입양했다.


이 새끼 고양이 중 다섯 마리는 꽤 헌신적으로 노인들을 보살피며 호감을 나타내지만, 오스카(Oscar)라는 고양이 한 마리는 달랐다. 녀석은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오스카는 1살이 되자 변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노인들에게 다정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오스카가 중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과 함께 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녀석은 심지어 노인의 침대 위로 뛰어올라 냄새를 맡고 그들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조용히 곁에 있어 줬다.


Facebook 'steere House Nursing & Rehabilitation Center'.


시간이 흐르면서 요양원 직원들은 오스카가 죽음을 예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녀석이 환자와 함께 할 때마다 대부분의 환자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오스카가 환자의 곁에 갈 때마다 직원들은 해당 환자의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알렸다.


한 번은 오스카가 중병 환자를 두고 겉보기에 건강해 보이는 노인의 침대로 뛰어오른 적이 있었다. 이에 직원들은 녀석의 능력이 부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건강하던 노인은 얼마 후 세상을 떠났고 중병 환자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의 팩트체크 매체 스노프스(Snopes)에 따르면 오스카의 이야기는 '진실'이다.


1874년 설립된 스티어 하우스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환자를 위한 장기 요양을 제공하는 곳이며 오스카는 실제로 이곳에서 살았다.


오스카의 이야기는 2007년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되며 처음 알려졌다.


"생전 수백 명의 죽음 정확히 예측해"


Facebook 'steere House Nursing & Rehabilitation Center'


저자인 데이비드 도사 박사(Dr. David Dosa)는 로드아일랜드 병원의 노인과 전문의이자 브라운대학의 조교수였다.


그는 오스카가 환자들의 냄새를 맡고 움직이는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됐다.


도사 박사는 에세이에 "오스카는 부인의 옆에 웅크리고 앉았고 곧 부인의 가족들이 도착했다. 오스카는 부인의 곁에서 움직이지 않고 으르렁거리며 부드럽게 부인을 쓰다듬었다. 어린 손자가 엄마에게 '고양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야?'라고 묻자, 엄마는 눈물을 참으며 아들에게 '할머니가 천국에 가도록 돕기 위해 온 거야'라고 말했다. 30분 후 부인은 마지막 숨을 쉰 후 세상을 떠났다. 오스카는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본 후 조용히 밖에 나갔다"라고 적었다.


YouTube 'HyperionBooksVideos'


오스카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CBS, 로이터 등 주요 매체에서 보도했으며, 2009년 의학 드라마 '하우스(House)'는 오스카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헬로 키티(Hello Kitty)'라는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2013년 출간된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소설 '닥터 슬립(Doctor Sleep)'도 비슷한 능력을 가진 고양이가 나오기도 했다.


Facebook 'steere House Nursing & Rehabilitation Center'


오스카의 능력은 의학계에서 논의됐지만, 어떻게 죽음을 알아차렸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도사는 "오스카가 사람의 몸에서 죽기 전 방출되는 높은 수준의 화학 화합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2022년 2월, 오스카는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스카는 일생 동안 수백 명의 죽음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