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일본 매체 "윤 대통령, 소맥 20잔 마셔... 4월 총선 전후로 '계엄령' 말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일본 아사히신문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총선 전후로 계엄령을 언급하는 빈도와 마시는 술의 양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여론의 경향을 파악하라는 주변 인사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일본 아사히는 "전직 장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총선 전후부터 회식 자리에서 '계엄령'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고, 스트레스와 음주량도 늘어났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 전직 장관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스트레스가 쌓여서 농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 등에서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고 했다. 삼겹살 등을 안주 삼아 소맥을 즐겨 마셨으며 보통 스무 잔 정도는 먹었다고 했다.


매체는 "보통 소주도, 맥주도 잔의 반 정도를 따르는데 대통령은 가득 따라 마셨다고 하더라"며 "술을 마시면 대통령은 주로 야당 정치인들을 비판했지만, 때로는 여당 정치인들도 비난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술자리는 종종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경비 담당자들이 장시간 근무에 대해 푸념했다고도 했다.


'극우 유튜브 그만' 조언에 면박... 여당 인사도 비판


윤 대통령의 책사 역할을 했다는 한 인사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독선적인 정권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극우 유튜브 방송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인사는 윤 대통령에게 유튜브 외에 주요 언론의 논조에 관심을 기울여 여론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면박을 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반국가세력이라는 단어는 정치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윤 대통령의 독선적인 정국 운영에 대한 비판도 담았다.


주변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으나, 윤 대통령이 청년·중도층에 확장성이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 대립했다는 것이다.


차벽이 촘촘하게 세워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정문 / 뉴스1


전직 장관은 "스스로 자신의 기반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술도 마시고 골프도 치자고 말했지만, 이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다른 의원 역시 "정치는 대립되는 의견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라며 "윤 대통령은 효율성만 생각하는 검사 출신이라 정치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