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8일(토)

[신간]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

사진 제공 = 문학동네


록산 게이의 신간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칼럼니스트이자 에세이스트, 소설가인 록산 게이가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에 글과 말로 참견해온 지난 10년 동안의 기록 중 오래도록 읽힐 최고의 칼럼 66편을 모았다.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면서도 안절부절못하거나 줏대 없는 비평을 건네는 법이 없다"라는 커커스리뷰 서평에 걸맞게 이 책에 실린 모든 글은 신랄하면서도 균형잡힌, '의견 쓰기'의 정석을 보여준다.


작가 록산 게이는 지면, 팟캐스트,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등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쓰고 말하며, 미국의 현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데 늘 거리낌이 없다.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이슈의 다양함, 정치인 비판부터 셀러브리티와의 대화까지 영역을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은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이다. 


록산 게이는 자신이 속한 자리, 즉 아이티계 흑인이라는 뿌리, 교수라는 지위, 성소수자라는 정체성, 그리고 몸집이 큰 여자이고 강간 피해자인 점 등 자신의 위치성에서 비롯한 입장을 무척 진지하게 여기며 논쟁적인 주장을 하는 한편, 비난받아 마땅한 이들에 대해서도 신중한 숙고를 거쳐 구체적인 언어로 글을 쓴다. 


그의 글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이 책의 번역자의 말처럼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는 지금, "책임감 있는 의견 쓰기란 무엇인가 묻는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