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고른 복권 번호가 1등에 당첨됐지만 복권을 사기로 했던 친구가 이를 깜빡해 당첨금을 날린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사바주 페남팡 동곤곤의 한 복권 판매점 앞에서 벌어졌다.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설레는 얼굴로 복권을 구매해야 할 복권 판매점 앞에서 두 남성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두 사람이 발길질과 주먹질을 주고받는 모습은 원수가 따로 없어 보인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두 남성은 이날 추첨한 '4D 복권'의 당첨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음주 상태로 판매점을 찾았다.
알고 보니 실물 복권 사겠다던 친구가 깜빡하고 안 사...1등 당첨금 날려
'4D 복권'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0부터 9까지의 숫자 중 4개를 선택해 네 자릿수의 번호를 만들어 응모하는 방식이다. 당첨 번호는 0000부터 9999까지 나올 수 있다.
1등 당첨 금액은 매번 달라지는데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은 액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판매점에서 당첨 번호를 확인한 두 사람은 3일 전 그들이 함께 골랐던 숫자가 1등에 당첨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등에 당첨된 사실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을 느낀 것도 잠시, 두 사람 중 복권을 구입하기로 했던 친구가 깜빡하고 실물 복권을 사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충격적인 허탈감에 휩싸인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격한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던 것이다. 싸움은 지나가던 사람이 나서서 겨우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혼자 당첨금 가지려고 거짓말한 거 아니냐", "복권 때문에 절친에서 원수로", "둘 다 바보 같다", "그걸 왜 친구한테만 맡기냐", "내가 다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