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오전 6시 50분 버스 탔어요"... 수원서 무안공항 '홀로' 달려가 봉사한 12살 초등학생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 뉴스1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뒤 일주일간 전국에서 약 5천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묵묵히 참사 수습을 도왔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불평·불만 없이 힘을 보탰다.


참사 수습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지난 4일까지도 이들의 봉사는 이어졌는데, 이 현장에는 경기 수원에서 '홀로' 버스를 타고 온 12살 소년도 있었다.


6일 중앙일보는 무안공항에서 사고 수습 봉사를 하는 12살 초등학생 A군의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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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이지만, 홀로 수원→무안 이동...라면 박스 줍고 분리수거 척척


보도에 따르면 A군은 경기 수원에서 혼자 버스를 타고 4시간 30분을 달려 무안공항에 당도했다. 평소에도 곧잘 봉사를 했다는 소년은 뉴스를 보고 봉사를 결심했다.


매체와 인터뷰에서 A군은 "뉴스를 보고 오전 6시 50분 차를 예약했다. 부모님은 버스터미널까지만 데려다주셨는데 '조심해서 다녀와라'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봉사자들은 마음은 고맙지만, 어린 아이가 있기에는 어려운 곳이라며 귀가를 권유했다. 그럼에도 A군은 꿋꿋하게 봉사를 했다. 라면 박스를 줍고 분리수거를 척척 했다.


소년은 오후 6시께가 돼서야 수원행 버스에 올라 탔다. A군은 "슬픔을 나눈 봉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족들과 조문객들이 우는 것을 보고 나도 너무 슬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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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179명의 희생자 시신과 관련해 "오늘 가족 인도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대행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차 회의'에서 "현장 수습과 수색이 마무리 단계"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해하고 협조해 주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례 이후에도 지원을 중단없이 지속하겠다"며 "귀가한 유가족과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필요한 사항을 계속 지원하고, 연속성 있는 지원을 위해 전담 지원조직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