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박항서 감독에 이은 '김상식 매직'... 베트남, 6년 만에 동남아시아 '정상' 올랐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GettyimagesKorea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 최대 축구 대회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은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상대로 3-2로 승리했다. 


지난 2일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던 베트남은 합계 점수 5-3으로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년 주기로 열리는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최고 권위의 축구대항전으로 이번이 15회째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가 베트남의 승리로 끝나고 우승이 확정되자 베트남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우승을 축하했다. 


수도 하노이,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 중부 중심 도시 다낭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중심가마다 수많은 시민이 뛰쳐나와 길거리 축제를 벌였다. 


저마다 붉은 바탕에 황금색 별이 새겨진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르고 나오면서 길거리가 붉은 물결로 가득 찼다.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들이 금성홍기를 꽂고 주요 도로를 가득 메웠다. 


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박항서 감독 이후 6년 만에 우승... '김상식 매직' 통했다


베트남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5년 6개월 동안 대표팀을 지휘한 박항서 감독이 물러난 뒤 프랑스 출신의 필립 트루시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결과가 처참했다. 


박 감독 이전의 위치로 다시 추락한 베트남은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해 6월 부랴부랴 김상식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김 감독은 데뷔전 승리 이후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번 미쓰비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조기 경질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미쓰비시컵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베트남 대표팀에 강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이식했다. 베트남 선수들도 김 감독의 축구에 잘 녹아들었다. 


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에서의 입지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다음 목표는 아시안컵 예선이다. 아시안컵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함께 진행됐다. 월드컵 3차 예선에 오른 팀들은 아시안컵 본선 직행 티켓도 함께 받았다.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베트남은 오는 3월부터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과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후 올해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릴 동남아시아 대회도 김상식 감독에게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