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尹 대통령 보호하려고... '의무복무' 중인 병사들까지 '체포 저지'에 동원됐다


이대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 등 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오전 8시 30분 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검문소에 진입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력이 수사관들을 둘러싸 저지하고 있다. / 뉴스1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나섰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관저 내에서 버티고 서있던 경호처 때문에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는데, 경호처의 1차 저저선에 '의무복무' 중인 병사들이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SBS 뉴스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막는 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소속 55경비단 외에도 33군사경찰대 병사들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3군사경찰대는 '의무복무'를 하는 병사들이 소속된 곳이다.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4.12.31/뉴스1


의무복무를 하는 병사들이 자신들의 '의무'에도 없는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투입된 것이다.


매체는 군 소식통으로부터 "1·2차 저지선에는 수방사 예하 '33군사경찰경호대'의 병사들이 상당수 있었다"라는 증언을 확보했다.


"병사들 의무에는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방해' 없어"


33군사경찰대의 전체 인원은 최대 200명 가량이다. 무술유단자들 위주로 편제돼 있고, 다수가 의무복무 중인 병사들이다.


55경비단처럼 경호처의 통제를 받으며, 대통령실이나 관저의 외곽 경비를 맡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국군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1/뉴스1


매체는 33군사경찰대 소속 병사들은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에서 약 7km 떨어진 주둔지에 있다가 아침도 먹지 못한 채 이날(3일) 동원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김선호 국방장관 대행은 경호처에 '영장 집행 저지에 군 병력이 투입되는 건 맞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수방사의 부대장에게도 "'공수처와 물리적 충돌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지침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경호처는 "공수처 도착 시 격화될 것을 대비해 경호처 직원들로 교체했고,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