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9일(일)

90년대생들의 어린 시절 추억 담긴 비틀즈, 34년 만에 생산 중단



90년대생이라면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비틀즈를 나눠 먹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으려 녹여 먹고, 오물오물 조금씩 깨물어 먹으며 즐기던 짜릿한 스릴.


이제는 영원히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오리온이 츄잉캔디 '비틀즈'의 생산과 납품을 중단했다. 1990년 2월 처음 출시된 이후 34년 만이다.


3일 오리온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지난해 6월 말 비틀즈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재고가 소진되면 앞으로는 비틀즈를 먹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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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는 출시 이후 30년 넘게 새콤달콤한 맛과 다양한 색상으로 골라먹는 재미를 주며 인기를 끌었다. 오렌지, 포도, 사과, 레몬 과즙으로 4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틀즈의 매출은 오리온의 전체 상품군 중 매출이 매우 적은 수준에 속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비틀즈가 포함된 오리온의 기타 제품군의 올 3분기 매출은 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868억원보다 1.5% 줄어들었다. 기타 제품군의 올해 3분기 매출 비중은 9.5%로, 오리온의 모든 상품군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감소가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그동안 오리온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도해 왔다. 2019년 비틀즈 사워, 2022년 4월 블랙레몬맛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Instagram 'asakiru_ej'


또한 2023년 7월에는 밀크 소다맛인 '누드 비틀즈'를 출시했으며 2024년 새해 한정판으로 '블루드래곤'을 선보인 바 있다.


오리온 측은 "비틀즈 브랜드의 새로운 라인업을 준비 중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제품이 언제 출시될지, 또는 츄잉캔디 형태로 나올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비틀즈 생산 중단 소식에 누리꾼들은 "내 추억이 또 하나 사라졌다", "아직도 종종 즐겨 먹고 있었는데", "내가 어릴 적 먹던 간식을 요즘 내 아이가 먹고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등의 댓글을 달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