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유족의 절규와 분노
제주항공 2216편 추락 사고로 희생자 유족들의 비통함이 무안국제공항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가족 여행 중 각각 다른 항공편으로 귀국하며 생사를 가른 한 유족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청사 2층 로비에서 열린 유족 간담회에서 A씨는 마이크를 잡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저는 이번 사고로 가족 3명을 잃은 유족"이라며 "현재 인도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태국에서 가족들과 여행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가족을 떠올리며 "우리 가족 포함 18명이 태국 여행을 떠났다. 80세 아버지 생신을 맞아 9명의 가족이 모였고, 목포에서 온 50대 다섯 분과 우리 가족 4명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그는 업무 일정으로 인해 여행 마지막 날 다른 항공편을 타고 먼저 출국해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함께 여행했던 18명 중 저 혼자 살아남았다"며 비통해 했다.
그는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따라왔던 6세 꼬마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왜 고통은 제 몫인가"라며 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조처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류경보가 나온 지 1분 만에 비행기가 '메이데이'를 외쳤다. 그 전에 조류를 관찰하지 못했나"라며 "조류가 있다는 이유로 착륙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어떻게 착륙 허가도 없이 착륙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안공항은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처럼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급히 귀국한 그는 "사고의 진실이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주길 바란다. 원인 규명은 물론 이후 대책까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제주항공 2216편 추락 사고는 가족 여행의 끝을 비극으로 물들였다. 희생자 유족들의 슬픔과 분노가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회적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