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2일(일)

장기미제였던 23년 전 '안산 강도·살인'... 검정 테이프 DNA 분석으로 범인 재판 세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23년 전 '경기 안산 연립주택 강도살인 사건'의 끝이 마침내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의 피의자가 특정되고 체포돼 수사를 받은 데 기소됐다.


지난 27일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강도살인 혐의로 A 씨(44)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대였던 2001년 9월 8일 새벽 3시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연립주택에 공범 1명과 함께 침입해 B씨(당시 37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그 배우자(33)를 다치게 한 뒤 현금 1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범인은 연립주택 외벽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안방에 들어간 뒤 자고 있던 B씨와 그의 아내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부가 저항하자 A씨는 흉길로 B씨를 마구 찔렀다. 목과 심장, 복부 등을 약 20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B씨 아내를 결박할 때 사용한 검정 테이프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으나,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유전자 분석에 실패했다. 폐쇄회로(CC)TV에서도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DNA 분석 기술 급격 발전 덕분..."완전 범죄는 없다"


하지만 DNA 분석 기술이 급격하게 좋아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수십 년이 지난 DNA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경찰은 증거로 보관해온 검정 테이프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국과수는 A씨가 DNA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A씨는 동종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2017년부터 전주교도소에 복역중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은 A씨 주변인들에 대한 압수수색, 계좌추적, 법의학 자문 의뢰 등 보완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A씨를 법정에 세웠다.


다만 아직까지는 사건 당시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공범 1명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