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카페 맞죠? 이따 3시에 방문해서 그림을 좀 그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별 건 아니고 그냥 스케치북에 소소하게 그리는 그림이요"
'그림을 그려도 되겠냐'는 손님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카페 사장님이 이후 눈앞에 펼쳐진 요란한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 2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동네 카페에 리뷰로 별점 테러한 고객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어느 날 '가게에서 그림을 좀 그려도 되겠냐'는 한 손님의 전화를 받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떤 그림이냐고하니 스케치북에 소소하게 그리는 거라고 하셔서 크로키 정도로 생각하고 '당연히 된다'고 답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A씨 가게에서 '소소하게 그림을 그리겠다'던 손님이 한 명이 아닌 7명이었다는 점과, '스케치북에 소소하게 그린다'던 그림이 물감을 사용하는 수채화를 의미했다는 점이다.
A씨는 "물이 가득 담긴 개인 물통 하나씩 들고 소파 위에 물감을 펼쳐두고 사용하시는데 너무 당황했다"며 "(손님들의 자리가) 카운터와 멀어 너무 늦게 확인해서 소파에 묻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당부만 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일을 이어가던 A씨는 반려견과 함께 가게를 찾은 새로운 손님 B씨를 맞이함으로써 그림을 그리던 손님들과 갈등을 빚게 됐다.
A씨는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이 그림을 그리던 손님들이 계신 쪽이라, 해당 구역으로 B씨를 안내했는데, 문제의 손님 7명이서 테이블 네 개를 사용하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를 위한) 테이블 하나만 양보해 달라고 했는데 별로 안 내켜 하시더라"며 "소파에 놓인 물감과 물통만이라도 치워달라고 부탁드렸더니 굉장히 기분 나빠하시면서 금방 나가셨다"고 토로했다.
"감히 우릴 쫓아내?"... 악성 리뷰 남긴 손님들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가게를 떠나는 손님들의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A씨는 "카카오맵 리뷰에 '사장이 이상하다. 불친절하다. 다시는 안 가고 싶다', '추천하지 않는다' 등의 리뷰를 작성해 두셨더라"며 "답글로 그날 있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드리면서 그럼에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다는 사과 인사를 남겼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손님들은 A씨의 답글을 받자, 자신들이 작성한 리뷰의 내용은 모두 지우고, 별점 1개만을 남겨뒀다.
그는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냐. 가뜩이나 요새 힘든데 정말 지친다"며 "사람이 싫어져서 출근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체 별점 깎아 먹는 열받는 리뷰지만, 내용 없이 1점이면 다른 고객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너무 마음 상해 마시라", "보는 사람이 다 답답한 상황이다", "대체 수채화를 왜 카페에서 그리고 앉아 있는 거냐", "그림은 작업실 가서 그리시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