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울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다녀간 6살 '꼬마 산타'의 흔적이 눈길을 끈다.

26일 울산 송정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4일 민원실 앞에서 여러 개의 택배 상자와 편지 한 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커다란 상자들에는 수신인도 발신인도 기재되지 않았으나, 센터 관계자는 함께 놓인 귀여운 캐릭터 편지지를 통해 '꼬마 산타'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사리손으로 '손 편지'까지 작성한 '꼬마 산타'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다은이입니다♡ 용돈을 모아서 선물을 샀어요. 필요한 언니들에게 나눠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혀있었다.

꼬마 산타가 '용돈'을 모아 샀다는 선물의 정체는 여성용품이었다. 다은 양의 부모는 "안녕하세요 저희 딸이 1년 동안 칭찬스티커 용돈을 모아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아직은 6살 꼬마 아이라 사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크리스마스 산타가 되어 선물을 주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답니다"라며 센터에 선물박스가 놓이게 된 경위를 밝혔다.

그러면서 "선물은 많지는 않지만, 생리대를 준비했습니다. 지역에 있는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여성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송정동행정복지센터 공무원분들도 올 한해 고생 많으셨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라는 안부 인사를 끝으로 편지를 마쳤다.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다은이가 보내준 선물 덕분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마음도 훈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은이의 선물은 단순한 물품기부를 넘어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하는 귀감이 됐다"며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계속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이브, 꼬마 산타가 전달한 깜짝선물은 지역 내 어려운 여성 청소년들을 위해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