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대형 스크린에서 재생된 영상으로 인해 파혼을 한 커플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결혼식에서 벌어진 해프닝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은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객들이 모두 자리에 앉고 사회자가 결혼식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갑자기 신랑이 직원들에게 배경음악을 꺼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대형 스크린에서 재생되던 웨딩 화보가 꺼지더니 곧 충격적인 영상이 재생됐다.
영상에는 신부가 침실에서 낯선 남성과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들켜버린 신부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신랑, 바람 알면서도 복수 위해 기다려
하객들은 웃으며 재생되는 영상을 촬영했고, 또 다른 하객들은 놀란 표정을 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신부의 부모와 친척들은 영상을 끄려고 했지만, 신랑의 친구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일부 하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식장을 떠나기도 했다.
신랑은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는 "감히 그런 짓을 했으니 언젠가는 폭로될 거라 예상했어야지"라며 현장을 떠났다.
신랑은 신부가 그동안 자신을 속이고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즉시 따져 묻지 않고 증거를 모아 결혼식 당일 '공개처형'을 택했다고 밝혔다.
결국 두 사람은 파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신랑이 옳은 일을 한 거다. 바람을 피운 대가일 뿐이다. 그런 짓을 했다면 그 결과도 자신이 감수해야 한다"라며 신랑의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렇게 공개하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모두가 알게 되니 신부와 신랑 모두에게 더 상처가 될 수 있다. 왜 양쪽 다 고통을 받아야 하나", "내 친구도 결혼식 직전 바람을 피운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조용히 개인적으로 해결했고 나중에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평판이 더 좋아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