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꼬맹이 비상대기조로 불려"...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13살 아이, 경기 오산 유흥업소서 발견


JTBC '이상엽의 부글터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10대 여학생들이 경기도 오산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발견됐다.


아이들은 해당 업소에서 억지로 술을 마시고 성관계까지 강요당했지만, 유흥업소 업주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0일 JTBC '이상엽의 부글터뷰'에서는 지난 4월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2010년생 A(13)양 등 2명이 경기 오산의 한 유흥업소에서 발견된 사건이 다뤄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4월 17일, A양의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리고 19일 만에 극적으로 (아이와) 연락이 닿았다.


A양의 부모는 "(아이가) 어떤 여자분이랑 같이 있더라. 남편이 아이들 짐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아이들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40대 이 모 씨를 마주쳤고,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로 아이들을 데려간 것이었다.


피해 아동인 A양은 "아가씨가 부족한데 저희 보고 아가씨 자리 좀 채워주라고 했다. 아가씨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일단 들어갔더니 남자들 비위 맞춰주고 술 따라주고 그런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억지로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웠으며 강제로 성관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술, 담배도 다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몸을 계속 만지려고 하고 저는 싫다고 했는데 강제로 성관계를 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들을 데려간 유흥업소 업주 이씨는 왜 아이들이 오산까지 오게 됐냐는 말에 "사업체가 여러 개다. 강남 쪽에서도 한다. 저를 따라서 오산이랑 서울, 경기도를 계속 돈 거다"라면서 "개업식 날 사람들이 잔치를 한다. 아이들도 어차피 밥은 먹고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사고뭉치다. 시한폭탄이다"라는 황당한 말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나이를 속였으며,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이 만 13세라는 것을 몰랐냐고 묻자 이씨는 "당연히 몰랐다"라고 답했다.


아이들과 성관계를 했냐는 말에는 "(아이들과) 잠자리를 한 건 있긴 있다. 지인의 동생(강남 유흥업소 직원)인데 스물 몇 살이다. 저희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유흥업소 직원 박 모 씨 또한 "얼마 전에 산부인과를 갔다 왔는데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한 적이 있나, 그런 것도 없다고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은 아이들과 성관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이들은 실종아동법 위반,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8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유흥업소 업주와 직원, 각각 징역 5년, 4년 선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원지방법원은 유흥업소 업주 이씨에게 징역 5년, 직원 박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이들이 아동청소년의 성을 사는 행위를 알선했고 호텔에서 직접 유사성행위를 시키고 강제로 성관계도 했다"며 "아이들은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느꼈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아이들을 '꼬맹이'라고 불렀으며 '비상대기조'로 접대를 시킬 계획이었다.


또한 아이들이 중학생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등학교 유도부 선수들이라고 속인 뒤 신분증과 보건증도 위조하려 했다.


A양은 "(법정에서) 일을 시킨 게 아니라 (저희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한 것 아니냐고, 남자랑 잤냐고,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왜 도망가지 않았냐고 물어봤다"라면서 "(유흥업소 관계자들이) 경찰보다 더 빨리 (저희를)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무서웠다. 죽여버린다고, 말 안 들으면 팔다리 잘라서 중국에 보내버린다고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감옥에서 5년 살아야 한다고 들었다.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짧게 있는 것 같아서 찾아올까 봐 두렵다. 저희 같은 친구들이 나오지 않게 처벌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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