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회당 출연료가 3~4억 원에서 무려 8억 원까지 치솟는 사례가 나오면서 OTT들이 출연료 적정선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들이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배우들의 출연료를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4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 미디어 행사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는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관계자는 "출연료는 제작자, 감독님 다 똑같이 느끼는 고민일 것"이라면서 "사실 K콘텐츠가 굉장히 잘 되고 있고 글로벌적으로도 사랑받고 성공하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제작비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적절한 예산에 적절한 출연료를 드리는 것이 배우에도, 작품에도 좋은 게 아닌가 고민 중이다. 특정한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는 없지만,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OTT, 가성비 높은 일본으로"
현재 유명 배우들은 이제 출연료를 회당 8억 원 이상 받는 것이 현실이 됐다.
회당 1억 원 수준에서 넷플릭스 때문에 주연급 배우 회당 출연료 3억~4억 원은 기본이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정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지속가능한 K-콘텐츠 제작 생태계 조성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톱 배우의 출연료가 급증함으로써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유명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로 제작비 부담이 가중되자 최근 글로벌 OTT들이 가성비 높은 일본으로 선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상위 1% 배우의 평균 소득이 전체 평균 소득의 60배에 달한다"며 글로벌 OTT의 성장이라는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로 갑작스러운 수익 증가가 나타난 만큼 횡재세 부과가 정당하다고도 강조했다.
또 그는 부당한 이중과세로 형평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이 긴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OTT 관계자는 "불과 얼마 전까지 드라마 제작비는 회당 평균 3~4억 원이었다. 최근엔 회당 20억 원이 흔해졌다"며 "제작비 상승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만큼, 톱 배우들도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