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1일(토)

삼성전자,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6조 9천억원 받는다... 원안 대비 26% 줄어

64억 달러에서 약 26% 줄어든 금액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 GettyimagesKorea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 데 필요한 보조금으로 47억4천500만 달러(약 6조9천억 원)를 받게 됐다. 이는 당초 발표됐던 64억 달러(약 9조2천억 원)에서 약 26% 줄어든 금액이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의 예비거래각서(PMT) 체결과 실사를 마친 뒤, 반도체법에 의거해 이 같은 금액을 직접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텍사스주 중부 지역에 위치한 기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첨단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은 세계 5대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 모두가 진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강조하며, “AI 및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세계 5대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 모두 진출한 유일한 국가


미국 상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 GettyimagesKorea



삼성전자는 이미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오는 2030년까지 총 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투자 규모를 370억 달러로 약 7.5% 축소했으며, 미국 정부의 보조금 역시 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보조금 감소는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거액 보조금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외자 유치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권 교체 전 총액 390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신속히 집행하기 위해 협상에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는 기존 시설 확장과 더불어 추가 공장 및 첨단 R&D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날 발표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4억5천800만 달러(약 6천6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