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년이'의 실존 모델 중 한 명인 여성국극 배우 이옥천이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여성국극 배우 이옥천이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옥천은 78세라는 나이에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결혼 두 번이나 한 사람이다. 하나는 판소리, 둘째 각시자 애첩이 여성국극이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렇게 남자 같은데 시집을 간들 여자의 도리를 할 수도 없을 테니 후회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옥천은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정년이'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도령, 윤동주, 안중근 등을 연기하며 여성국극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옥천은 여성 소리꾼들로만 배역을 꾸리는 국극 무대에서 60년간 남자 주인공 역할을 도맡았다.
국극 원조 간판스타인 임춘앵의 공연을 본 뒤 여성국극에 발을 들이게 됐다는 이옥천은 "연극하는 걸 보고 반했다. '나도 빨리 장성하면 저런 멋있는 남자가 될 거야' 하며 공부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예술제 발표를 방자전을 꾸며서 했는데 중학생들이 다 나보고 반했다. 학교만 뜨면 '언니~!' 하며 나를 찾았다"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옥천은 최근 드라마 '정년이'의 열풍으로 그동안 식었던 여성국극의 인기가 되살아났으며, 어린 아이들까지 전통 예술을 배우기 위해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린애들이 재주가 있어서 잘한다. 재주 있는 놈을 키워 놓으면, 우리 여성국극에 많은 배우가 있는 게 아니니까 좀 힘이 되지 않을까. '나 죽기 전에는 (후계자를) 만들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에 애착이 간다"며 후배 양성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