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탄핵 정국을 이끌며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떠오른 우원식 국회의장.
정치에 몸을 담은 이라면 누구나 꿈을 꾸는 '대통령' 자리에 대해 우 의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 의장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우 의장은 국회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우 의장은 해당 질문을 듣고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서 치열한 선거를 치러서 국회의장이 됐다"라며 "제 임기는 2026년 5월 30일까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으로서 헌법이 부여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것뿐인데 많은 관심을 준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며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을 두 시간 반 만에 국회에서 의결로 통과 해제시킨 국회의원들 그리고 국회를 감싸며 도와주신 시민들, 국회 직원, 보좌진들 이 모두에게 드리는 국민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선거 출마할 거냐" 질문에...우 의장 특유의 '신중한' 답변
현재 자신이 집중해야 할 임무는 '국회의장으로서의 임무'이고, 국민과 약속한 국회의장의 임기를 마치는 게 온당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5선 의원을 지내며 그동안 '정치적 이벤트' 이후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가 급속하게 사그라든 정치인들을 숱하게 봤다는 점도 이 신중한 견해에 밑바탕이 된 듯 보인다.
빠르게 타오른 여론에 편승하지 않겠다는 우 의장 특유의 신중함도 읽힌다.
우 의장은 "그간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전혀 받지 못했다. 기관 신뢰 평가에서 가장 하위였는데 이번에 비로소 그것을 넘어서는 것 같다"라며 "모처럼 국회에 모인 관심을 잘 유지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서의 국회를 보다 제대로 만드는 것이 국회의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과 관련해서는 "차질 없이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민주주의는 훼손된 헌정 질서의 복원과 함께 온전히 회복된다"라며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나라 전체에 큰 부담이 된다. 국회는 소추 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는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라며 "국정조사를 비롯해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엄정하게 묻는 일에도 국회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 의장은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에게 최근 정계 요직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8%)에서 56%의 신뢰도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1%)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