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의 작은 섬마을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신안군은 도초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문정원 양이 2025학년도 서울대 의대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도초고등학교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온 것은 개교 47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전남 70개 국공립고등학교 중 서울대 의대 합격자를 배출한 것도 도초고등학교가 유일하다.
군 관계자는 "도초고는 도초도에 위치해 도시의 학교들에 비하면 접근성 등이 열악하다"며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도초고는 전교생 수가 16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기숙사 학교다. 목포시에서 서남쪽으로 54.5km 떨어져 있는데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도초고는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기숙형 고등학교, 2010년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자율형학교, 2024년 자율형 공립고 2.0 체제로 전환하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참 좋은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기숙형 고등학교로 전환과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합격자 문정원 양 "꿈에 있어 꿋꿋하게 학업 매진해 왔다"
문 양은 "비록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꿈에 있어 꿋꿋하게 학업에 매진해 왔다"며 "섬에서 공부하는 건 여러 제약이 많지만, 선생님과 가족, 친구들이 응원해 줘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합격 소식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인재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토대로 입시업체는 서울대 의예과의, 합격선을 국어·수학·탐구 영역 표준점수 합산 기준 414점으로 예측했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주요 대학 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의대 합격선이 지난해 예측치(434점)보다 20점 내린 414점으로 예상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의대 합격선은 연세대 412점, 가톨릭대·성균관대 각 411점, 울산대 410점, 고려대 409점, 가천대 408점, 한양대 407점, 경희대·중앙대 각 406점, 이화여대(인문·자연) 405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