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을 피해 나무로 도망간 곰 한 마리. 녀석을 끈질기게 쫓던 사냥꾼은 결국 최후의 복수를 당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미국 버지니아주 루넨버그 카운티의 한 숲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발생했다. 평소 사냥을 즐기던 레스터 클레이튼 하비 주니어(Lester Clayton Harvey Jr, 58)는 이날 밀렵꾼들과 함께 곰 사냥에 나섰다.
이들은 곰을 궁지로 몰아넣고 총을 쏘려고 작전을 짰고, 마침내 숲을 돌아다니던 곰을 발견해 몰이를 시작했다. 겁에 질린 곰은 근처 나무 위로 빠르게 도망갔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은 사냥꾼 무리는 곰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곰은 결국 총에 맞아 나무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곰 사체가 레스터를 덮쳤다. 그는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동료들이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레스터의 아들은 "아버지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 즉 곰 사냥을 하던 중 사망했다"며 애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레스터의 사망 소식에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죄 없는 동물을 유흥을 위해 죽이려다 복수를 당한 것이다", "사냥꾼의 업보다", "자업자득"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