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붕어빵 2개 먹었더니 '식탐 많다' 핀잔 준 예비시어머니... 남친에게 '파혼' 통보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비 시댁에 방문해 붕어빵 2개를 먹었다가 '식탐 많다'는 핀잔을 들은 여성이 결국 파혼을 선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붕어빵 두 개 먹고 식탐 있는 애 소리 들었다'는 제목으로 올린 여성 A씨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붕어빵 두 개 먹고 파혼했다. 결혼 전에 사게 쳐서 다행이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전했다. 


그는 " 전 남친과 우리 집은 동네 토박이라 사귀기 전부터 가족들끼리 얼굴을 알던 사이"라며 "2년 8개월 동안 연애하면서 가족 경조사 챙기고 명절에 인사드리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을 전제로 연애한 A씨는 예비 시댁으로부터 "김장했으니 퇴근하고 수육 먹으러 와라"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비타민 음료와 5만원짜리 딸기 한 상자를 사 들고 방문했다. 


A씨는 "수육 먹고 김장 뒷정리랑 설거지 도와드리는데 전 남친이 후식으로 붕어빵을 먹고 싶다며 사 오겠다더라"라고 했다. 


이어 "저는 팥 1개, 슈크림 1개 총 2개 먹을 거라고 미리 말했고, 시부모님도 둘 다 먹고 싶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님, 아버님, 전남친, 남친 동생 그리고 저 다섯 명이 붕어빵과 딸기를 후식으로 먹었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러면서 "저는 딸기 씻고 꼭지 자르느라 자리에 계속 앉아 있지 못해서 붕어빵이 정확히 몇 개인지 몰랐고, 접시 두 군데에 나뉘어 있는데 양이 많길래 막연히 10개는 사 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먼저 팥 붕어빵을 1개 집어 먹고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슈크림 붕어빵 하나를 더 먹었다. 이때 접시에 남은 붕어빵은 2개였다고 한다. 


애초 붕어빵이 10개라고 생각했던 A씨는 '2개씩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2개를 먹었던 것인데, 전남친이 사 온 붕어빵은 8개였다. 


A씨는 "다들 2개씩 먹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어머님께서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갑자기 일어나셨다. 좀 의아했지만 물어보기 애매하고 다음 날 일이 있어서 인사드리고 나왔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예의 없고, 눈치 없는 애 됐다"... 이별 통보


다음 날, A씨는 전남친으로부터 "우리 엄마가 너 붕어빵 2개 먹는 거 보고 식탐 있는 거 같다고 하더라"라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남친 동생이 붕어빵 안 먹는다고 해서 8개 사 왔는데, 아버님이 동생에게 여러 차례 먹으라고 권했다. 그래서 동생 1개, 아버님 1개, 어머님 1개, 남친 2개, 그리고 제가 1개 먹은 거였다"고 했다. 


그는 "이후 2개 남았을 때 제가 눈치도 안 보고 1개를 더 집어 먹어서 어머님 기분이 상하셨던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보통 그런 상황에서 '어머님, 아버님 하나씩 더 드세요'하는 게 예의인데 제가 그런 멘트도 없이 집어 먹었다는 것"이라며 "음식이 머릿수대로 딱 나눌 수 없는 개수면 좀 눈치 보고 서로에게 양보하는 미덕이 있어야 하는데 저한테 그런 점이 부족해서 걱정이라더라"며 황당해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남친은 본인 엄마가 제 사회생활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걱정하듯이 말한 거라는데 전 그게 더 기분 나쁘다"고 했다. 


이어 "고작 하나에 500원 하는 붕어빵 2개 먹었다가 예의 없고, 양보하는 미덕 없고, 사회생활 눈치도 없는 사람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결국 남친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고 한다. 


A씨는 "이 연락 한 통으로 결혼한 후의 미래가 그려지더라. 결국 그만 만나자고 했는데, 저한테 '후회할 짓 하지 말라'고 하더라. 후회되는 건 5만원이나 주고 산 딸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