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 현장의 감동을 와장창 깨트려 버린 소매치기범. 일말의 양심이 살아있던 것일까. 소매치기범의 뜻밖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바르셀로나 개선문 '아크 드 트리옹프' 앞에서 한 커플이 겪은 일을 소개했다.
이날 영국에서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온 찰리 불록(Charlie Bullock, 30)은 1년 반 동안 교제한 여자친구 한나 맥나흐텐(Hannah McNaghten, 26)에게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었다.
찰리는 한나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 뒤 개선문 앞에 핸드폰을 세워뒀다. 잠시 후 찰리는 한나 앞에 무릎을 꿇고 준비해 온 반지를 꺼내 들었다.
프러포즈라는 것을 뒤늦게 안 한나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렸고, 이 아름다운 청혼 순간은 카메라에 담기고 있었다. 그때였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남성이 휴대폰을 향해 걸어오더니 순식간에 낚아챘다.
이 모습을 본 한나가 비명을 질렀고, 소매치기범은 뒤늦게 프러포즈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핸드폰을 돌려주고 사라졌다고 한다.
찰리는 핸드폰을 돌려받았기 때문에 경찰에 따로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찰리의 사연에 바르셀로나 현지 누리꾼들은 "대담한 커플이다", "핸드폰을 방치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커플을 비난하지 마라. 소매치기범이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현실이다"라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