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헬스장에서 운동만 했을 뿐인데 '성병' 걸렸습니다"... '성병 공포'에 의사가 말한 진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헬스장에서 운동만 했을 뿐인데 '성병'에 걸렸다는 한 여성의 주장에 의사가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뉴스 닷컴 오스트레일리아(News.com.au)는 최근 틱톡에서 화제가 된 영상을 소개했다. 틱톡커 A씨는 해당 영상에서 눈이 충혈돼 결막염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클라미디아 결막염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클라미디아란 세균의 한 종류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성매개성 질환이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됐을 때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남성의 경우 음경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고환 부종이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성관계 중 통증이 생기거나 생리 중이 아닌데 출혈이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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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눈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고 시력이 떨어진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의 잠복기는 1~2주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A씨의 경우 최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성병인 클라미디아 진단이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의사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며 "의사가 운동 기구에 묻어있던 타인의 땀 때문에 감염됐을 수 있다더라. 누군가의 땀을 닦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 클라미다아 결막염에 걸릴 수 있다고"고 말했다.


A씨의 영상이 화제가 되자 일부 여성들은 헬스장에서 기구를 과도하게 소독하는 행동을 하며 성병 감염에 우려를 표했다.


클라미디아 결막염 감염 경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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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시드니 출신의 생체 의학 과학자이자 의사인 잭 터너 박사(Dr. Zac Turner)는 "헬스장에서 성병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클라미디아는 땀으로 감염되는 것이 아닐 뿐더러 공기와 만났을 때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균이라 인체와 같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나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은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사람의 생식기 분비물과 접촉한 손으로 눈을 만졌을 때 걸릴 수 있다. 이에 A씨의 경우 다른 경로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니 헬스장을 이용할 때 안심하라고 잭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클라미디아는 치료하지 않으면 남성의 경우 부고환염, 전립선염, 난임을 겪을 수 있다. 여성 역시 나팔관, 자궁 등의 영구적인 손상에 의한 난임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