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9일 145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인하' 여파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17.5원 오른 1453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16일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수준과 동일한 고점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4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총 0.50%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상향 조정됐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질 경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50.86포인트(2.05%) 하락한 2433.57을 기록했으며, 코스닥도 13.63포인트(1.95%) 내린 683.94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